“美군사지원 받아야 전쟁 속히 끝나” 민주당 의원들 대거 불참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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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범죄자 네타냐후, 인종 학살을 중단하라!”
24일 미국 워싱턴 도심의 유니언스테이션 앞 광장. 의회에서 불과 600m 떨어진 이곳에 반(反)이스라엘 시위대가 모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하며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네타냐후 총리를 ‘피를 뒤집어쓴 악마’로 묘사한 대형 인형도 등장했다.
시위대는 미국산 무기가 네타냐후 정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공격에 쓰이고 있는 만큼 즉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우고 팔레스타인기를 흔들었다. 경찰은 일부 과격 시위대에 최루 가스를 발사하며 진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중 한 모든 일에 감사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8월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주요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했다. 또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에 있던 미 대사관을 수도 겸 종교 분쟁지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에 속한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 이스라엘에 더 좋다”고 노골적인 지지를 표했다.
이날 연설 동안 트럼프 후보가 속한 공화당 의원들은 대거 박수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하거나 침묵을 지켰다.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으며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인디애나주 대선 유세를 이유로 불참했다. 통상 상원의장이 외국 정상의 미 의회 연설을 주재했던 관행을 깨며 네타냐후 총리와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