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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 ‘트럼프 재집권 대비’ 국방 협력 협정

입력 | 2024-07-26 03:00:00

우크라 지원-나토 안보 강화 등 포함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유럽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영국과 독일이 국방 협력 협정을 맺었다.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후보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활동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4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달 4일 출범한 영국 노동당 정부의 존 힐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국방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양국이 방위 산업, 유럽 안보, 우크라이나 지원 등과 관련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공동 선언에 명시된 목표에는 영국과 독일의 방위산업 강화, 유럽과 대서양 안보 강화, 합동 작전의 효율성 개선, 사이버 영역 같은 진화하는 안보 과제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은 양국 국방 정책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건 아니지만 우선 양국 무기 체계와 탄약이 표준화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이번 방위 협력은 트럼프 후보가 최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빠르게 추진됐다. 게다가 트럼프 후보는 나토 탈퇴까지 시사하며 유럽 국가들에 ‘나토 방위비를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가 깨질 수 있어 두 국가가 사전에 지원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2개국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영국은 749억 유로(약 113조 원), 독일은 668억 유로(약 100조 원)를 지출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