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주요 경합지 찾아 유세 행보 해리스, 흑인 여대생 클럽 행사 방문… “트럼프 임명 대법관이 낙태권 불허” 트럼프, 해리스 돌풍에 색깔론 공격… “샌더스보다 더한 마르크스주의자”
“해리스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같은 극단주의자가 미국을 퇴보시킨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와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인디애나주에서 각각 ‘맞불 유세’를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트럼프 후보가 흑인과 여성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반격했다. 그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N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 트럼프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 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거세게 공격했다. 샬럿=AP 뉴시스
13일 피격 후 내내 붕대로 총알이 스친 오른쪽 귀를 덮었던 그는 이날 유세에서 처음으로 붕대를 벗어 던지고 살색 밴드만 붙였다.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층 또한 그의 해리스 부통령 공격에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후보는 낙태권에 긍정적인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해리스는 임신 8, 9개월에도 낙태가 허용되기를 원한다. 출생 전은 물론 출생 후에도 아기를 ‘처형(execution)’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 ‘흑인 여성’ 부각 해리스 “트럼프 美 퇴보시켜”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흑인 여성 대학생 단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인디애나폴리스=AP 뉴시스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의 유명 흑인대학인 하워드대를 졸업했다. 또 그가 재학 시절 활동한 ‘알파 카파 알파’ 클럽도 디바인 나인에 속해 있다. 흑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세 전면에 부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보수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이 트럼프 2기 국정운영 청사진을 담은 ‘프로젝트 2025’를 공개한 것을 두고 “이들 극단주의자는 우리를 퇴보시키려 하지만 우리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그가 다음 달 7일 전 자신의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