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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목표는 달라도… ‘금메달 도전’ 꿈은 하나

입력 | 2024-07-26 03:00:00

[2024 파리 올림픽]
월드스타 5인의 ‘5색 출사표’
조코비치 “이번엔 꼭 금메달 딸 것”… 男농구 제임스는 ‘3번째 金’ 노려
女골프 코르다 “2연패 도전 영광”… 체조 바일스, 공백딛고 다관왕 타깃
마라톤 킵초게 “첫 3연패 역사 쓸 것”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올림픽에 출전할 이유가 없다.”

4월 ‘라우레우스 월드스포츠 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포츠맨’으로 뽑힌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파리 올림픽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스포츠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선정된 뒤, 자신에겐 아직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남아 있다고 밝힌 것이다.

메이저대회 최다(24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한 조코비치의 최고 성적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이다.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림픽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단식 선수 중엔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파리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올림픽은 조코비치가 금메달을 위해 ‘올인’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6일(현지 시간) 개막해 17일간 열전을 이어갈 파리 올림픽엔 월드스타 레전드들도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드림팀’ 멤버로 출격한다. NBA 정규리그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네 차례 뽑힌 제임스는 이번이 네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그는 “과거 영광을 함께했던 대표팀에 보답하고 싶어 파리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3점슛 도사’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와 ‘득점 기계’ 케빈 듀랜트(36·피닉스) 등 NBA 득점왕 출신들도 미국 농구의 올림픽 5연패이자 통산 17번째 우승을 위해 드림팀에 합류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코르다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승(6승)을 기록 중이다. 1월부터 4월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LPGA투어 최다 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코르다가 4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을 때는 2010년 대회 이후 가장 많은 190만 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미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코르다는 “다시 미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7)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스타 중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관왕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에선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회 도중 기권했다. 바일스는 2년여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파리 올림픽 다관왕을 노리는 바일스는 “내가 한계를 뛰어넘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40)는 올림픽 마라톤 최초의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육상 5000m 선수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꿔 도쿄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마라톤을 2연패한 선수는 킵초게와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1960년 로마, 1964년 도쿄 대회),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대회) 3명뿐이다. 3월 도쿄 마라톤에서 10위에 그친 킵초게는 “지칠 때도 있지만 계속 달리는 게 마라톤이다. 3연패로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