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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엘롯라시코는 20명이 공을 치고 받다가 결국 LG가 이기는 경기 [어제의 프로야구]

입력 | 2024-07-26 06:00:00


25일 사직 경기 연장 11회초에 싹쓸이 결승 3루타를 때린 LG 박해민. LG 제공

“축구는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다.”

영국 BBC 축구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64)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엘롯라시코’는 20명이 216분 동안 공을 치고 받다가 결국 LG가 이기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롯데에 9-6 역전승을 거뒀다.

LG 박해민(34)이 6-6으로 맞선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중견수 장두성(25)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까지 평균 3시간 36분이 걸린 엘롯라시코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2위 LG는 또 7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KIA를 6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NC에 4-7로 패하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자료: 네이버

LG는 이날 4회말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롯데에 0-5로 끌려가고 있었다.

5회초 공격 때 오스틴(31)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LG는 7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오지환(34)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5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회초에 신민재(28)가 기어이 5-5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

LG는 8회말 박승욱(32)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대타 구본혁(27)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두 팀은 득점 없이 10회 공격을 마쳤고 11회에 드디어 박해민의 결승타가 터졌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엘롯라시코 경기에서 4회 종료 시점에 5점 이상 앞선 팀이 결국 경기를 내준 건 이날 롯데가 처음이다.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27)가 ‘헤드샷’으로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상황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엘롯라시코에서 LG 선발 투수가 3분의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한 건 2016년 8월 31일 사직 경기 이후 2885일(7년 10개월 25일) 만이다.

프로야구 1군 데뷔 첫 승을 올린 키움 김윤하. 키움 제공

잠실에서는 최하위(10위) 키움이 두산을 6-1로 꺾고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이날 키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고졸 신인 김윤하(19)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윤하는 장충고 재학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5촌 조카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출신인 김윤하의 어머니 박현순 한국골프대 교수(52)가 박찬호와 친사촌 사이다.

수원에서는 KT가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SSG를 4-2로 제압하며 NC와 공동 5위가 됐다.

2회초에 1점을 먼저 내준 KT는 2회말 황재균(37)의 3점 홈런에 이어 심우준(29)이 연속 타자 홈런까지 날리면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8회초에 이지영(38)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과 한화의 대전 경기는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

▽26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문동주-LG 임찬규 △문학: 두산 발라조빅-SSG 앤더슨 △대구: KT 엄상백-삼성 백저현 △창원: 롯데 박세웅-NC 이재학 △고척: KIA 네일-키움 김인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