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을 점거한 피해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이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본사 건물을 폐쇄했다가, 분노한 피해자들의 현장 점거에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26일 새벽 1시경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에 도착해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찮고, 결제대행사들과 관계가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못했다. (환불받을) 계좌 인증까지 막혀 더 많이 걱정했을 것”이라며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 드리기는 힘들 것 같지만,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일단 여행 상품 (환불)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여행 외) 다른 부분도 자금 확보 상황에 맞춰가며 취소·환불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환불) 신청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고,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 업체)에 접수된 내용 중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며 “늦으면 모레, 빠르면 내일부터 처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금 부분은 그룹사(큐텐)를 통해 준비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원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권 본부장은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 피해자들이 “어떻게 믿고 집에 가느냐” “당장 환불해달라”고 항의하면서 새벽 2시경부터 티몬 관계자들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다른 노트에는 ‘7/15’라는 날짜와 함께 ‘정산 관련 클레임 > 공문으로 대처 전 우선 말씀드리고 실장님께 말씀’이라고 쓰여 있다. 아울러 ‘7월 말(→딜레이됨)까지 정산하려고 계획 줌 → 무조건 아님’ ‘7/22 → 취소해달라고 하면 취소해 줘 → 20% 나갔고 나머지 80% 해결 방법 하는 중’이라고 써진 노트도 있다. ‘오늘부터 환불 X’라고 적힌 메모도 발견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