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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찜통 버스에 한숨…황선우 “쓰러진 선수도 있어”

입력 | 2024-07-26 07:21:00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안창옥 선수 등이 2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입국해 버스에 올라 프랑스-조선 친선 환영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7.21/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이 이용하는 일부 버스에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선수들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25일(현지시간)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21·강원도청)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중 에어컨을 틀어주는 버스도, 안 틀어주는 버스도 있다”며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 선수가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버스 온도를 생각해 보면 그럴 만하다”고 지적했다.

셔틀버스 시스템 문제로 선수들이 훈련 시간을 빼앗기기도 한다. 선수촌에서 라데팡스 수영장까지는 차로 20분 거리다. 선수들이 타는 셔틀버스는 직통노선이 아니라 40~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배차 시간표대로 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영대표팀 황선우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 마련된 수영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치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황선우는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 정도 걸린다. 오늘은 버스 배차 시간이 애매해서 1시간30분 정도 걸렸다. 왕복 3시간을 길에다 투자할 판”이라며 “운송 체계가 미흡해서 오가는데 너무 힘들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비슷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 날까지 그러면 큰 문제다.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도 “버스가 너무 덥다”며 “며칠 전에는 버스가 좁은 골목에 잘못 들어가 차가 파손되는 사고도 났다. 길을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 뱅뱅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김우민과 황선우는 메달을 향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우민은 27일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른다. 황선우는 28일부터 200m와 100m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