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장실 변기에 설치된 불법 카메라. 인스타그램 캡처
누군가 집에 몰래 침입해 화장실 변기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홈 스타일링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A 씨는 ‘그동안 일상 피드를 올리기 힘들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3개월간 겪은 일을 공유했다.
남편과 둘이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A 씨는 지난 4월 벽에 선반 다는 걸 도와준다는 동생 부부와 함께 평소보다 일찍 귀가했다. 그는 “9개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늘 같은 시간에 집에 들어왔는데, 이날만 유일하게 집에 3시간 일찍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매일 아침 남편이 화장실을 확인하고 청소도 자주 하는데, 그땐 (카메라가) 없었기에 제가 나갔을 때 (누군가) 들어온 게 확실하다”며 “오전 11시에 운동 가서 1시간 정도 집을 비운다. 돌아와서 씻고 출근하는데, 언제 (범인이)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이어 “범인은 제가 돌아오기 전에 카메라를 수거하려 했지만, 제가 평소보다 빨리 들어와서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아파트 화장실 변기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A 씨는 “경찰들도 놀랄 정도로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아 수사가 까다로웠다. 우편을 받았는데,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부족해 미제 사건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지능범이라 단서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꼭 알리고 싶었다”며 “터치식 도어락은 지문을 누를 때마다 닦는 게 좋다. 혼자 살면 현관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저도 사건 이후 바로 현관 카메라를 달았다. 모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