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된 ‘채 상병 특검법’을 더 강화해 즉각 발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에 대해선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당론 반대로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또다시 발목 잡았다”면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국민을 이기는 권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보다 강화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어떠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두드리고 또 두들기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순직해병의 억울한 죽음과 수사외압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는 주권자의 명령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민심 분노에도 정신 차릴 생각없는 여당을 기다리는 건 심판 뿐이라는 걸 명심하라”고 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부결됐지만 지난번보다 이탈표가 늘어난 것은 소기의 성과”라며 “향후 재추진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강한 특검법을 발의한다면 한 대표가 제안한 3자 추천 방식은 제외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4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할 당시에는 국민의힘에서 안철수·김재섭 의원만 표결에 참여해 안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전날인 25일 재의 표결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무효표 포함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채상병 특검법 재의의 건 부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