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2024.3.21 뉴스1
마약 투약 등 혐의를 받는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26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를 받는 오재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2400여만 원 추징, 80시간의 약물 중독 재활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 등을 자수하려는 지인 A 씨를 협박·폭행한 점을 유죄로 인정했다. 앞서 오재원은 재판에서 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재판부는 “보복 협박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범행을 반성하는 것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마약류 동종 범죄로 교육 이수 조건부 기소유예라는 관대한 처분을 받고도 수개월 만에 범죄를 저질렀고 지인까지 동원하는 등 죄질·수법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가 시작되자 허위 진술을 종용해 초기 수사를 방해하고 A 씨의 자수를 막으려고 협박·폭행을 저지르는 등 범행 정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지인 A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마약범죄의 사회적 폐해와 여러 부정적 영향에 비춰 처벌이 필요해 보이긴 하나 모두 자백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 씨를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치고 협박하며 멱살을 잡은 혐의도 적용됐다.
지난 5월 1일 첫 재판에서 오재원은 보복 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결심공판에서 오재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또 2747만 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재원은 유흥업소 종사자인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오재원은 이 재판에서도 혐의를 모두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