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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가 파산 선언 후 9월21일 첫 대선 치러

입력 | 2024-07-26 14:11:00

ⓒ뉴시스


스리랑카가 2022년 파산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9월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2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오는 9월21일 대선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국가 최악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한 신뢰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선 날짜는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확정·발표했으며, 후보자는 8월15일에 접수한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해 재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의 주요 경쟁자로는 사지트 프레마다사 국민의힘연합(SJB) 대표, 경제 참사 이후 인기를 얻은 좌파 성향 인민해방전선(JVP) 지도자인 아누라 디사나야케 등이 거론된다.

이번 대선은 2022년 국가 파산을 선언하고 약 830억달러(약 115조629억원) 규모의 국내외 차관 상환을 중단한 후 스리랑카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이다. 이는 식량, 의약품, 연료 및 조리용 가스와 같은 필수품이 부족해지고 장기 정전으로 이어진 심각한 외환 위기에 뒤이은 것이다.

이번 선거는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따라 합의된 금융개혁을 완수하고 위기의 부채 구조 조정 프로그램을 완결하려는 스리랑카의 노력에 대한 중대한 투표로 여겨진다고 AP가 의미를 짚었다.

스리랑카의 경제적 격변은 정치적 위기로 이어졌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2022년에 사임했다. 그 후 의회는 당시 총리였던 위크레메싱게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IMF로부터 절실히 필요한 차관을 확보하고 예산을 대대적으로 개혁한 후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크레메싱게 치하에서 스리랑카는 엄청난 부채를 구조 조정하고 경제를 다시 궤도에 올리기 위해 각국 채권자들과 협상해 왔다. IMF는 또한 지난해 3월 스리랑카를 돕기 위해 4년에 걸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지난달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그의 정부가 인도, 프랑스, 일본,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과 부채 구조 조정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2년 부채 상환 불이행 이후 국가의 경제 회복에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고 AP가 지적했다.

위크레메싱게하 정권에서 경제 상황이 개선됐고 식량, 연료, 의약품의 심각한 품귀 현상은 대체로 완화됐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IMF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 요금을 인상하고 전문가와 기업에 새로운 소득세를 부과해서 세수를 늘리려는 노력에 대한 대중의 불만은 커졌다.

스리랑카의 위기는 주로 경제 부실 관리와 2019년 테러 공격과 함께 중요한 관광 산업을 황폐화시킨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결합된 결과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또한 해외에서 일하는 스리랑카인들의 송금 흐름을 방해했다.

또한 당시 정부는 2019년에 세금을 삭감해 코로나 사태가 강타하자마자 국고를 고갈시켰다. 외환 보유고가 급감하면서 스리랑카는 수입대금을 지불하거나 위기에 처한 자국 통화인 루피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채권국과의 합의에 따라 스리랑카는 모든 양자간 대출 분할 상환을 2028년까지 연기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스리랑카는 2043년까지 연장된 양허 조건으로 모든 차관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이 합의는 100억달러(약 13조8630억원)의 부채를 포함한다.

2022년까지 스리랑카는 매년 약 60억달러(약 8조3178억원)의 외채를 상환해야 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의 약 9.2%에 해당했다. 이 합의에 따라 스리랑카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GDP의 4.5% 미만으로 부채 상환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