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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앞바다 관리도에 청년 30명 초대했더니… [그 마을엔 청년이 산다]

입력 | 2024-07-26 14:49:00

관리도에 텐트치고 바다 서핑…‘인투더와일드’ 1박 2일 진행기




전북 군산시 선유·장자·관리권역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은 7월 1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고군산군도의 관리도에서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라는 청년 초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박 2일 캠핑에다 섬 트레킹과 해안길 러닝, 해변 서핑 등 청년들이 섬과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결합해 일정을 꾸렸다.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제공


군산 관리도는 관리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이지만 그동안 해변 해양 레저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날것과 레트로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초대하자. 그래서 관리도 관광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자.’ 지난 6월 중순 전국적으로 홍보한 결과 폭발적인 반응이 왔다. 서울과 경기, 부산, 강원 등 전국에서 남녀 지원자가 몰려 모집 인원 30명이 조기에 마감됐다.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제공


첫날 군산에 모여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한 일행을 위한 첫 프로그램은 섬 트레킹. 가볍게 몸을 풀고 걷고 뛸 준비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설렘을 넘어 강렬한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 한낮의 뜨거움도 이길 만큼의 에너지였다. 참가자 일행은 ‘인투더와일드’라는 깃발을 따라 거친 풀밭과 숲을 지나 바다를 만났다. 독특한 기암괴석과 바다 위에 줄줄이 이어진 군도의 풍경에 감탄을 자아냈다.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제공


천공굴 쇠코바위에서 트레킹을 마친 일행은 징장불해수욕장으로 갔다. 사업단에서 직접 제작한 패들보드를 타고 해변 비치 프로그램을 즐겼다. 패들보드가 낯선 참가자들을 위해 서울에서 초빙된 강사의 교육을 받고 인적이 드문 해수욕장을 전세 낸 듯 프라이빗하게 즐겼다.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제공


활홀한 일몰을 즐긴 참가자들은 저녁엔 캠핑의 꽃인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아웃도어 전문 사진작가가 직접 찍은 관리도 사진을 감상하며 흥겨운 대화를 나눴다. 다음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난 참가자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해안가를 달리는 트레일 러닝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제공


1박 2일 동안 ‘트레킹의 천국, 관리도’의 매력에 푹 빠졌던 아웃도어 전문가 ‘락앤런’ 김영록 대표는 SNS에 “군산 관리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관리도는 야생의 매력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섬 같습니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지몽’이란 닉네임의 참가자도 “관리도에서 함께한 시간이 잊혀 지지 못할 정도로 정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맨 오른쪽 서 있는 사람이 조권능 단장.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제공


행사를 진행하는동안 관리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 섬들의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을 실감했다. 상업화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에서 힐링하고 교류하는 청년들의 만족감에 부응한다면 더 많은 팬들을 군산 일대의 생활 인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완성도 높은 제2의 ‘인투더와일드’ 행사를 기획할 생각이다.


조권능 군산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장·‘술익는 마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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