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중국 푸젠성에 상륙한 제3호 태풍 개미가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10여개 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베이징일보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기상국은 “태풍 개미로 인해 푸젠, 저장, 장시, 후난, 안후이 등은 물론이고 수증기를 동반한 채 내륙 깊은 곳에 북상해 베이징·톈진·허베이, 산둥, 랴오닝, 지린 등 북부 지역 등 10여개 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전일 오후 푸젠성에 상륙한 개미로 인해 푸젠성 7개시에서만 약 62만8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85.13㏊(헥타르)에 달했고, 이로 인한 직접적 경제 손실을 약 1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푸젠성 내 441개의 A급 명승지를 폐쇄하고 건설 현장 내 4647개의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태풍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날 오전 푸저우, 푸톈, 취안저우 등 지역의 휴교와 조업중단 명력이 해제됐고, 핑탄 해협의 교통 통제 역시 해제돼 정상 통행을 재개했다. 취안저우 진장 국제공항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순차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개미는 푸젠성을 거쳐 시속 약 20㎞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이날 밤늦게 장시성으로 이동한 뒤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중국 기상당국은 전망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개미가 중국 내륙에 상륙한 후 이동 방향과 강도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개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상당국은 개미가 전일 오후 9시께 태풍급에서 강한 열대폭풍급으로 약화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33m/s 이상인 것을 태풍, 25~32m/s인 것을 강한 열대폭풍, 17~24m/s인 것을 열대폭풍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서는 인명피해가 늘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태풍 개미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688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