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급락하는 다이아몬드 가격 점점 커지는 金 인기… 美 인플레 우려에 수요 증가 전망 세계 중앙은행도 대거 매입 움직임… “달러화 대체 가능한 준기축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재집권 가능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넘나들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트럼프 후보 재집권 시 발생할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려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금값 상승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후보는 높은 관세와 감세, 확장 재정 등을 표방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 이후 관세를 올리고 돈을 풀게 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만큼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인 금 수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관세 인상과 이란산 원유 제재가 확대되며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며 “연말 금 가격은 현재보다 높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27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외 장내 금 현물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290t으로 2000년 이후 1분기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앙은행의 매입 규모는 세계 금 수요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수세가 강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 확대 국면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베르나르 다다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중 관계는 더 나빠질 것이고 중앙은행들은 달러의 대안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금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금은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아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하로 채권 등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면서 실물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준기축 통화로 부각되고 있다”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금 가격 강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