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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44% “타 병원 전공의 안 뽑아”

입력 | 2024-07-26 22:22:00

ⓒ뉴시스


올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전국 주요 의대 교수 44%가 다른 병원 출신 전공의는 뽑지 않겠다고 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의료계가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의과대학, 병원 등 의료기관 38곳 소속 교수 3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18%(1525명)는 “하반기엔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43.96%(1336명)는 “우리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뽑겠다”고 했다. 다른 병원 출신 전공의는 뽑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수련병원 중 하반기 모집 계획을 밝힌 110곳은 이달 22일부터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가 확정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645명이다. 모집 마감 기한은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발했다.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공동 입장문에서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 없이 일부 충원에 의존해선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 어렵다”고 했다. 교수 일부는 전공의에 대한 지도를 거부하겠다며 ‘수련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의 빈자리에 다른 병원 출신 전공의들이 들어오는 데 대해 거부 뜻을 밝힌 것이다.

정부는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출신 학교나 병원으로 제자들을 차별하는 건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고 차별을 금지하는 헌법적 가치에도 반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