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화된 직후 에펠탑에 올라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셀린 디옹. ⓒ(GettyImages)/코리아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피날레는 팝스타 셀린 디옹이 장식했다. 2022년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온 디옹이 공식 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은 디옹이 성공적으로 무대에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디옹이 성공적인 무대 복귀로 개막식을 마쳤다”고 전했다. 하얗고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디옹은 오륜기가 걸린 에펠탑 위에서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디옹이 열창하는 동안 성화를 실은 열기구가 파리 밤하늘 위로 떠올랐다.
NYT에 따르면 ‘사랑의 찬가’는 긴 호흡으로 불러야 한다. 디옹은 성대 수축을 포함한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강직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다.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옹’(I Am: Celine Dion)에는 디옹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경련을 일으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CNN도 “디옹이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디옹의 ‘사랑의 찬가’ 공연은 놀라웠다.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센강을 따라 울려 퍼졌다. 디옹의 공연은 그가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소름을 돋게 했다”고 전했다.
에펠탑이 디옹 주위에서 반짝이는 동안 비를 견디며 노래를 듣던 관중들은 공연이 끝나자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CNN은 “진정으로 ‘노래의 아이콘’이 되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