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내부. 동아일보DB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인도 뉴델리에서 이날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이날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컨센서스(전원 동의)로 결정했다.
외교부 측은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권고와 세계유산위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설치한 자료는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전시된다. 세계유산 등재에 맞춰 28일부터 일반인 관람을 받는다.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전시 공간이 갖춰진다.
일본 측이 마련한 자료에는 당시 조선인 노동자가 어떻게 사도에 오게 됐는지가 담겼다고 한다. 또 노동자 규모가 어느 정도였고 이들의 생활과 노동환경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도 전시된다.
사도광산에서는 1939~1945년 강제동원 등으로 끌려온 조선인 1500여 명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이들은 일본인 노동자보다 위험한 작업에 더 많이 동원됐다.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혹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한 조선인 일부는 도망가기도 했다. 그러다 잡히면 형무소에 수감됐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언급했다. 일본 측은 또 조선인 노동자를 포함한 사도광산 노동자를 기리는 추모식을 매년 현지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