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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림픽 개인전 마무리한 구본길 “끝 아닌 시작”…오상욱·박상원은 16강 안착

입력 | 2024-07-27 21:23:00


남자 사브르 구본길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마스크를 벗었다. 승리의 미소는 아니었다. 구본길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여정을 32강 탈락으로 마쳤다. 하지만 구본길은 “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아쉬울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을 쏟아서 그런지 아쉬움은 없다”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사실 개인전 욕심보다는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두고왔다. 개인전은 남은 동생들이 잘 할 것이다. 단체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구본길과 페레스 페르자니(튀니지) 경기. 8 대 15로 패배한 구본길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7.27.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N


구본길은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32강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 8-15로 패했다. 구본길은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며 ‘어펜저스’의 부흥을 이끈 남자 사브르의 간판이다. 앞서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정환이 은퇴하면서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는 맏형으로 한국 남자 사브르의 단체전 3연패를 이끌어야 한다.

구본길은 이미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모든 펜싱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지 오래다. 이미 2020년 국제펜싱연맹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개인저 메달과는 끝내 인연이 닿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구본길과 페레스 페르자니(튀니지) 경기. 8 대 15로 패배한 구본길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7.27.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N

경기 후 구본길은 “끝끝내 개인전 (메달)을 안 준다”며 “몸이 엄청 좋았는데 상대가 저를 완전히 파악하고 왔다. 더 침착했고 제가 더 끌려다녔다. 그래도 준비 과정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전 대회 때보다 후회는 덜 남는다. 상대방이 조금 더 노련했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구본길은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다. 목표로 한 단체전 금메달을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구본길은 31일 단체전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이날 앞서 남자사브르 개인전에 함께 출전한 오상욱은 32강에서 에반장 아바 기로(니제르)를 상대로 15-8 완승을 거뒀다. 박상원 역시 이번 대회 5번 시드를 받은 콜린 히스콕(미국)에 15-10 업셋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오상욱과 에반 장 아바 기로(니제르)경기. 15 대 8로 승리한 오상욱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7.27.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한국 박상원과 콜린 히스콕(미국)경기. 15대 10으로 승리한 박상원이 환호하고 있다. 2024.7.27.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