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준-금지현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한국 첫 메달 프랑스 중부 도시 샤토루…프랑스 사격선수들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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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사격 종목은 파리에서 약 300㎞ 떨어진 샤토루에서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모든 종목 경기장이 파리에 있는 건 아니다.
서핑은 파리에서 무려 1만5706㎞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리는 데, 비행기로는 22시간이 걸리고 시차도 11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샤토루 슈팅센터의 관람석에 앉기까진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대회 사격 경기 일정의 시작을 알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에 총성이 울렸다.
사격 종목 대부분이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데, 파리에서 이 경기를 보려면 오스테를리츠역에서 오전 5시37분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타야 한다.
9시쯤 샤토루 역에 내리면 또 전용 셔틀을 타고 슈팅센터까지 이동해야 한다.
3개의 중세시대 성을 포함해 역사문화 유적이 많고, 녹지가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2018년 문을 연 샤토루 슈팅센터는 프랑스사격연맹이 2012년 옛 군사기지인 ‘라 마르티네리(La Martinerie)’ 부지를 매입해 건설했다.
실제로 슈팅센터 안의 모습은 경기장보단 군사 시설에 가깝다.
이곳은 소통과 권총, 클레이, 러닝타겟 등 모든 종목의 사격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군사시설에 자리한 곳답게 샤토루 슈팅센터는 여러 단계 보안을 거쳐야만 경기장에 닿는다.
기자도 샤토루 역에서 대회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미디어 전용 버스를 타고 들어가 보안 검색대를 거친 뒤 전기 카트를 타고 한 번 더 들어가야 했다.
새벽 4시에 숙소를 나온 기자는 5시간이 지나서야 샤토루 슈팅센터의 기자석에 앉을 수 있었다.
다행히 이날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기면서 파리를 떠나 먼 거리를 이동한 보람은 있었다.
한편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은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사격은 28일 공기권총 10m 남녀 경기 결선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이원호(KB국민은행)와 오예진(IBK기업은행), 김예지(임실군청)가 결선에 올랐다.
[샤토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