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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보령 역대급 열대야…제주는 22일째… 찜통더위,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입력 | 2024-07-28 16:50:52


서울에 나흘째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햇빛을 피해 그늘 아래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무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7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특히 이날 경남 창원과 경기 파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역대 7월 중 가장 무더운 밤을 지낸 가운데 제주도는 22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 창원·보령 등 역대 7월 중 가장 더웠던 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경남 창원과 충남 보령, 경기 파주 등 전국 곳곳이 열대야로 인해 역대 7월 중 가장 무더운 밤을 겪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경남 창원(북창원)의 27일 밤 최저기온은 28.3도로, 7월 일 최저기온으로는 해당 지역에서 관측을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았다. 같은날 밤 최저기온 28.2도를 기록한 충남 보령도 관측시작 시점인 1972년 1월 이래 7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날 경기 파주(이날 최저기온 26.7도), 전북 정읍(28.0도), 전남 고흥(27.9도), 충남 서산(27.6도), 인천 강화(27.3도), 울릉도(27.9도), 강원 대관령(23.1도) 등에서 7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열대야를 겪은 날은 전국 평균 4.9일이다. 평년(1991~2020년 평균) 같은 기간 열대야일(1.8일)뿐만 아니라 ‘역대급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 같은 기간의  야일(4.1일)보다도 길다. 27일 밤 최저기온 27.7도를 기록한 제주는 올 여름 들어 22일 연속 열대아를 이어갔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8~32도로 예보됐다.

29일과 30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에서 5~10mm 가량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31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온열질환 주의…“음료수 억지로 먹여선 안 돼”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89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5명이다. 

온열질환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의식이 있을 경우 빠르게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고 선풍기나 부채를 이용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라면 119에 신고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때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온열질환자에게 억지로 음료수를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 임신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낮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챙 넓은 모자,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