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나흘째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햇빛을 피해 그늘 아래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창원·보령 등 역대 7월 중 가장 더웠던 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경남 창원과 충남 보령, 경기 파주 등 전국 곳곳이 열대야로 인해 역대 7월 중 가장 무더운 밤을 겪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열대야를 겪은 날은 전국 평균 4.9일이다. 평년(1991~2020년 평균) 같은 기간 열대야일(1.8일)뿐만 아니라 ‘역대급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 같은 기간의 야일(4.1일)보다도 길다. 27일 밤 최저기온 27.7도를 기록한 제주는 올 여름 들어 22일 연속 열대아를 이어갔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8~32도로 예보됐다.
29일과 30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에서 5~10mm 가량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31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온열질환 주의…“음료수 억지로 먹여선 안 돼”
온열질환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의식이 있을 경우 빠르게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고 선풍기나 부채를 이용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라면 119에 신고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때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온열질환자에게 억지로 음료수를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 임신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낮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챙 넓은 모자,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