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선거권 박탈당한 마차도 前의장 마두로 대통령 3연임 저지 선봉에
28일 오전 6시∼오후 6시(한국 시간 오후 7시∼ 29일 오전 7시) 대선을 실시한 베네수엘라에서 외교관 출신의 야권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5)를 돕는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57·사진)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차도 전 의장은 당초 지난해 10월 야권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으로부터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를 지지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당했다. 자신을 대체할 인물로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를 내세운 뒤 열정적으로 그를 지원하며 “마두로 정권을 종식시키자”고 외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계에선 ‘반(反)마두로 진영’을 이끄는 실질적인 권력자란 평가도 나온다.
마차도 전 의장은 2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국민의 새로운 시작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마두로 대통령은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피바다’ ‘내전’ 등을 운운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자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마차도 전 의장은 1967년 철강기업 ‘시벤사’ 소유주 가문의 딸로 태어났다. 세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2001년 차베스 당시 대통령을 반대하는 유권자 단체 ‘수마테’ 설립을 주도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1∼2014년 국회의장을 지냈다. 2012년 1월 국정연설을 실시하던 차베스 전 대통령에게 “산업 국유화로 국민 재산을 강탈했다”고 비판했다. 자유시장 경제를 중시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존경한다고 수차례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