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1주년 기념식 참석 “北 기념비 김일성 한 사람만 기려 美 참전용사 이름 다 새겨져 대조적”
탈북 청년 9명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71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들에게 헌화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민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39)은 “북한의 조선전쟁 기념비는 ‘김일성’ 단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이곳에는 참전용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다 새겨져 있어 대조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인 리정호의 아들로 한때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에서 근무했다. 이 연구원은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의 처참한 인권 실태를 증언했던 김금혁 씨(33) 또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누리는 현재의 자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탈북 청년으로서 자유의 소중함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VOA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를 전파하는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탈북 청년들은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