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 곳곳 최저기온 최고치 올해 열대야 4.9일… 평년보다 길어 찜통더위 계속… “온열질환 주의를”
무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7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경남 창원과 충남 보령, 경기 파주 등 전국 곳곳이 열대야로 인해 역대 7월 중 가장 무더운 밤을 보냈다. 경남 창원(북창원)의 27일 밤 최저기온은 28.3도로, 7월 일 최저기온으로는 해당 지역에서 관측을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았다. 같은 날 밤 최저기온 28.2도를 기록한 충남 보령도 관측 시작 시점인 1972년 1월 이래 7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이날 경기 파주(26.7도), 전북 정읍(28.0도), 전남 고흥(27.9도), 충남 서산(27.6도), 인천 강화(27.3도), 울릉도(27.9도), 강원 대관령(23.1도) 등에서 7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보였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찜통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은 28∼32도로 예보됐다. 29일과 30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남서부에 5∼10mm, 경기 북부·강원 지역에 5∼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31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에선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
한편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925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5명이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 임신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낮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챙 넓은 모자,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