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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연, 청문보고서 보류 다음날 딸-남편 주식 기부

입력 | 2024-07-29 03:00:00

남편은 2차례… 총 37억 규모





자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로 비상장주식을 사고 팔며 재산을 불린 사실이 드러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보류된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56·사법연수원 26기)가 가족이 보유한 37억 원 상당의 비상장주식을 모두 기부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남편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는 27일 서울 서초구 청소년행복재단을 찾아 조 대표(1456주)와 딸 조모 씨(400주)가 보유한 화장품 연구개발(R&D) 기업 A사의 비상장 주식(17억9700만 원 상당)을 기부했다. 조 대표는 26일엔 19억 원 상당의 A사 주식 2000주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제주 모금회에 기탁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보류한 지 하루 만에 가족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모두 기부한 것이다. 인사청문특위는 26일 노경필(60·23기), 박영재(55·22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는 채택을 보류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과정에서 딸 조 씨는 아버지 조 대표의 돈으로 산 A사 주식을 조 대표에게 되팔아 63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고, 서울 용산구 재개발구역 다세대주택 매입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 후보자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가족 간 문제를 좀 더 살펴보고 대처했어야 하는데 미리 챙기지 못한 불찰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하면서 남편과 딸의 비상장주식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