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선수-코치로 종주국 佛에 ‘태극기’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그랑팔레.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파리=AP 뉴시스
28일 원우영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코치(42)는 자신이 지도하는 국가대표 오상욱(28)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 코치가 말한 ‘여기’는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리고 있는 그랑팔레. 프랑스 펜싱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지어진 건축물인데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되는 파리 올림픽 태권도 경기도 이곳에서 열린다.
원 코치는 선수 시절이던 2010년 11월 역시 그랑팔레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사브르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었다. 그러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번 올림픽 전까지 그랑팔레에서 개최된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바로 2010년 세계선수권이다.
원우영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코치(왼쪽)가 28일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을 안으며 포효하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원 코치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 멤버였다.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했던 원 코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애칭인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의 원조 멤버 격이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