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진종오 이후 8년만에 금메달… 吳, 작년 9개대회 전승 유망주 올림픽 첫 출전서 金과녁 명중… 金, 결선서 집안경쟁 명승부 공기소총 반효진, 올림픽新 결선행
“올림픽 금-은메달 이런 맛”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낸 오예진(왼쪽)과 김예지가 카메라 앞에서 메달을 깨물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은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사격은 종목 시작 이틀 만에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샤토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사격 샛별’ 오예진(19)과 ‘엄마 사수’ 김예지(32)가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대회 기록(243.2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오상욱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발까지 오예진과 경쟁을 벌인 김예지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오예진은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작성했다.
성인 무대 경력이 거의 없었던 그는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자비를 들여 출전해야 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성인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1위에 오르며 타고난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작년 11월 창원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도 ‘출전=우승’ 공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였지만 27일 열린 본선에서 깜짝 2위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바로 이튿날 열린 10m 결선 시작부터 명중에 명중을 거듭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8명의 출전 선수가 10발을 쏜 뒤 이후 2발씩 쏴서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발당 만점은 10.9점이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중반 이후 서로 선두 자리를 주고받았다. 3위 마누 바케르(인도)가 탈락하면서 마지막까지 남은 두 선수는 금메달 경쟁을 벌였다. 김예지가 첫 발에서 9.7점에 그친 사이 오예진은 10.0점을 쏴 점수 차를 1.1점까지 벌렸다. 오예진은 마지막 발에서도 10.6점으로 높은 점수를 쏴 올림픽 결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우승을 확정 지은 오예진이 마침내 환한 미소를 띠자 김예지는 그를 끌어안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두 선수는 이후 함께 태극기를 펴 보이며 동반 메달을 자축했다.
박하준-금지현 ‘한국 첫 메달’ 27일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따낸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