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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삼성전자 팔고 신한지주 샀다…“밸류업에 베팅”

입력 | 2024-07-29 09:43:00

ⓒ News1


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삼성전자를 팔고, 신한지주를 샀다. 지난 5거래일(7월 22일~26일) 동안만 600억 원 넘는 금액을 신한지주에 쏟아부었다.

증권가에선 신한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리딩’하고 있다며 목표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신한지주로, 총 629억 원 순매수했다.

신한지주 주가는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6일 장중 5만 84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저점(1월 18일·3만 6100원) 대비 61.77% 오른 수준이다. 지난 2007년 10월 16일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995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를 매도해 신한지주를 매수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5거래일 동안 4.15% 하락하면서 ‘8만전자’에 근접해졌다.

연기금 매수세는 신한지주가 지난 26일 2분기 호실적과 구체적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거세졌다.

신한지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으로 확대 △주식 수 감축(5억 900만 주→4억 5000만 주) 등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주식 수 감축을 통해 유형자본에 대한 주당가치(TBPS)를 13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달성 기한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신한지주가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선 ‘밸류업 리딩 뱅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메리츠증권(6만 5000원→7만 원) △KB증권(6만 2000원→7만 2000원) △미래에셋증권(6만 5000원→7만 원) △하나증권(6만 2000원→7만 2000원) 등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한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를 실현화하기 위한 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시점과 주주환원율을 상세하게 공유했다”며 “밸류업의 리딩 뱅크”라고 평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2027년 목표 주식 수를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 정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재평가(리레이팅) 간 선순환이 구출될 경우 2027년 주주환원율 50%에 대한 가시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