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국내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삼성전자를 팔고, 신한지주를 샀다. 지난 5거래일(7월 22일~26일) 동안만 600억 원 넘는 금액을 신한지주에 쏟아부었다.
증권가에선 신한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리딩’하고 있다며 목표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신한지주로, 총 629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995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를 매도해 신한지주를 매수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5거래일 동안 4.15% 하락하면서 ‘8만전자’에 근접해졌다.
연기금 매수세는 신한지주가 지난 26일 2분기 호실적과 구체적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거세졌다.
신한지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으로 확대 △주식 수 감축(5억 900만 주→4억 5000만 주) 등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주식 수 감축을 통해 유형자본에 대한 주당가치(TBPS)를 13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달성 기한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신한지주가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선 ‘밸류업 리딩 뱅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메리츠증권(6만 5000원→7만 원) △KB증권(6만 2000원→7만 2000원) △미래에셋증권(6만 5000원→7만 원) △하나증권(6만 2000원→7만 2000원) 등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한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조아해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2027년 목표 주식 수를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 정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재평가(리레이팅) 간 선순환이 구출될 경우 2027년 주주환원율 50%에 대한 가시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