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주요 임상증상인 손발, 입 주위 피부 발진이 발생한 모습. (질병청 제공)
심한 경우 뇌간 뇌척수염, 심근염 등 중증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르게 하지만 예방 백신이 없어 무엇보다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감염될 경우 어린이집 등원 등 타인과의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연령별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 (질병청 제공)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29주(7월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56.8명으로 두 달 전인 21주 14명에 비해 4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21주 14명에서 4주 뒤인 25주 41.8명으로 약 3배 폭증한 뒤 27주 44.1명→28주 47.4명→29주 56.8명으로 증가했다.
21주 0~6세 환자는 20.2명에서 한 달 뒤인 25주에 59.5명으로 3배 늘어난 뒤 26주 58.1명→27주 61.5명→28주 66.2명→29주 78.5명으로 폭발적 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수족구병 발생 연령은 18세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0~6세 사이에서 최근 10년 내 최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보다도 환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하던 2019년 29주 영유아 환자 수는 77.6명으로 올해 78.5명보다 적었다.
ⓒ News1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최근 3~4년 동안 수족구병의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진 게 원인”이라면서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본래 기온이 높아지는 6~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요 감염경로는 손 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 등이 있다. 특히 피부에 생긴 물집에 직접 접촉해도 옮을 수 있다.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과 입을 통한 감염도 가능해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 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은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2~3일 동안 나타난 후 호전된다. 그러나 간혹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영아의 기저귀 뒤처리 후, 환자를 돌본 후 반드시 손을 씻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또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 및 주변 환경의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