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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농약사건’ 수사망 좁힌다…피해 70대 1명 추가 퇴원

입력 | 2024-07-29 13:35:00

할머니 5명 중 3명 퇴원
"건강 감안해 조사 속도 조절"



ⓒ뉴시스


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음독 사건 발생 15일째를 맞아 수사팀은 건강을 회복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대한 대면조사 착수 등 수사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29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60~80대 할머니 5명 중 3명의 건강이 회복돼 퇴원했다.

지난 25일 A(78·여)씨, 26일 B(65·여)씨가 퇴원한 데 이어 이날 오전 C(75·여)씨가 퇴원하면서 병원에는 2명만이 남게 됐다.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주민은 첫날 심정지 상태로 입원한 D(69·여)씨와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을 찾은 E(85·여)씨로, 이들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다.

농약중독 증세로 쓰러졌던 할머니 3명의 건강상태가 크게 호전되면서 그동안 피해 주변인 수사에 집중했던 농약음독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퇴원한 할머니들에 대한 조사를 일부 시작했다”면서 “할머니들의 건강회복 정도를 감안해 중간에 쉬었다가 진행하는 등 조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확보한 단서들의 감정을 의뢰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확인 중인 부분도 있다”며 “수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봉화 농약 중독사건의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 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고, 관련자 70여 명을 면담·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할머니 5명 중 4명은 모두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봉화읍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뒤 경로당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다.

이 할머니는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18일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같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병원에 실려 간 이 할머니가 다른 피해자들과는 달리 추후에 농약 중독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른 경로를 통해 농약에 중독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입원한 할머니들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피해 할머니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 할머니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봉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