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맥케이 최재호 대표 / 출처=IT동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즈니스 허들을 만들라고 얘기하나, 기술만으로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선점이 아니라 독점을 해야 살아남는다. 오픈 AI의 소라가 등장하기 한 달 전만 해도 우리는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리라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기술의 속도는 상상 이상이다”
최재호 맥케이 대표는 기술만으로는 기업의 추종을 막기 어렵고, 독자적인 시장 분야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맥케이는 스토리 기반 생성 AI 서비스 MoAI와 생성형 AI 기반 PPL(제품간접광고) 대체 서비스 reloAD, AI CCTV 솔루션 제조 기업이다. 맥케이는 2020년 9월, 마음이 맞는 학교 선후배들끼리 함께 사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설립됐고, 첫 해 흑자를 달성한 뒤 지금까지도 투자 없이 사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건실한 강소기업, 맥케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항상 연구개발하는 회사, 생성형 AI로 특수 누려”
이어서 “이 기술들을 조합해 AI CCTV를 개발했고, 작년에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는 MoAI 개발을 시작해 곧 출시 예정이다. reloAD는 연속성 있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만든 서비스다”라고 설명했다.
맥케이의 MoAI는 콘텍스트 인식(Context-aware)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문맥의 연속성을 갖춘 생성형 AI 결과물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맥케이의 MoAI란 어떤 서비스일까?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DALL-E3 등의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프롬프트에 있는 문장 설명대로 만든다. 하지만 생성된 이미지에 있는 캐릭터를 다음 이미지나 설명에 쓸 수 없다. MoAI는 이 문제를 보완한 이미지 생성AI다. 예를 들어 하얀 고양이, 웃는다, 달린다. 비가온다를 입력하면 흰 고양이가 웃으면서 비 오는 이미지가 나온다. 하지만 처음 나온 고양이를 그대로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웹툰이나 동화, 광고대행사, 언론사, 콘텐츠 제작사 등에서 생성 AI로 일관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미국 동요의 내용을 MoAI에 입력해 만든 결과물, 여타의 생성형 AI에서는 볼 수 없는 연속성 있는 결과물이 핵심이다 / 출처=맥케이
최 대표는 “톤 앤 매너, 그림체, 주인공 얼굴까지 일치해서 만들 수 있다. 분위기나 그림, 화풍, 느낌까지 맞추도록 설정한다. 현재 하이퍼코믹, 아크리아 스튜디오를 비롯한 여러 웹툰 회사들과 ‘프롬프트 테일’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성 AI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공정과 시간, 비용 모두 인력 대비 네 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라클 지원으로 PPL용 서비스, reloAD 개발 中
reloAD는 영상에 탑재된 PPL을 생성형 AI로 수정하는 서비스다 / 출처=IT동아
MoAI로 생성형 AI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최 대표의 다음 도전은 reloAD다. reloAD는 사전에 생성된 영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생성형 AI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최 대표는 “PPL은 영상 제작에 앞서 대본 단계에서 결정한다. 한번 PPL이 들어가면 수정이 어려운데, 해당 콘텐츠가 재방송되거나 수출되는 경우에는 광고 가치가 퇴색된다. 이 부분만 CG로 수정할 순 있으나 단가나 인력이 맞지 않다. reloAD는 이를 생성형 AI로 대체한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맥케이 로고를 reloAD를 활용해 이미지로 구현한 예시 / 출처=맥케이
최 대표는 “reloAD는 스크립트로 설정해 일반인도 쉽게 적용할 수 있고, 빠르고, 단가도 낮다. 이미지의 일부만 처리하므로 GPU 자산이 적어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광고 시장 규모가 약 260조 원인데, 이중 0.3% 수준만 reloAD를 사용해도 8천 억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OCI, 인프라 최상인데 가격도 합리적”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으로 오라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 역시 아마존 베드록 등 생성형 AI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AWS가 아닌 오라클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최 대표는 “오라클의 인프라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는 최고 수준인 반면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낯선 탓에 점유율이 높지 않다. 맥케이 역시 초기엔 AWS를 써봤지만 개발팀이 합심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이하 OCI)를 학습하고 이쪽으로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라고 말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주요 특징 / 출처=오라클
이어서 “OCI는 우리 서비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글로벌 확장까지 기대하고, 자사 유통망 등으로 솔루션을 납품하는 것까지 얘기했다. 또한 생성형 AI로 사용 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연 단위로 개런티 계약을 해야 하지만, OCI는 맥케이의 활용 조건을 감안해 여러 조건을 제시하는 등 편의를 봐줬다”라고 답했다.
맥케이는 오라클의 지원을 통해 MoAI 서비스의 구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작년 12월에 MoAI를 완성했지만 실제 서비스는 2월에 출시했다. 월 비용이 약 5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추산되는 바람에 현재 규모로는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고객을 모으기 어렵고, 또 서비스를 하면 지출이 너무 큰 게 문제였다. 다행히 오라클의 초기 지원으로 예산을 확보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맥케이, 콘텐츠에 인공 일반지능 합치는 게 목표
최 대표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 출처=IT동아
종합적으로 맥케이는 오라클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라클이 없었다면 MoAI나 reloAD의 출시가 지연되고, 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 최재호 대표는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프리-A 투자 유치에 나선다. 지금까지 흑자 경영을 이어왔지만, 투자를 통해 기업 규모를 늘릴 때가 됐다고 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