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30~31일 FOMC 회의서 시사 7월부터 금리 낮출 가능성은 낮아” 일각 “지표 고려하면 당장 내려야”
30∼31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근 고용 시장 둔화 등으로 미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는 것을 검토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번 FOMC 회의에서 당장 7월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며 “대신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8회 연속 동결하겠지만, 금리 인하 방향을 정하고 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WSJ가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보는 데는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개선됐고,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지만 5월(2.6%)보다는 낮아졌다. 또 실업률은 지난해 말 3.7%에서 지난달 4.1%로 상승해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게 뚜렷해졌다. 지난달 실업률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던 점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 그리고 미 소비자 심리 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도 금리 인하를 앞당겨야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WSJ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2년 당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하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고용시장 둔화에 너무 늦게 대응하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9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9월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낮아질 가능성은 11.3%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아시아 증시는 29일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2.13% 오른 38,468.6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1.23%)와 대만 자취안지수(+0.20%) 등도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1.98%)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3.67%), 대만 TSMC(+2.16%) 등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