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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짓기’로 삶 관통하는 공예 펼친다

입력 | 2024-07-30 03:00:00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주제 선정
9월 4일부터 역대 최장 60일 개최
공동체 참여형 섹션으로 차별화



강재영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최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내년 9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리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가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로 정해졌다.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돼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됐다. 내년 행사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60일간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 D-400일(31일)을 앞두고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그동안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역사와 국제적 위상, 준비 기간에 비해 단기간 행사가 진행되면서 평단과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사왔다”며 “약 6개월간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청주는 물론이고 K공예산업 전체가 비상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공예비엔날레는 강재영 예술감독이 위촉심사에서 제안한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로 확정됐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연임하는 강 감독은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모든 ‘짓기’는 의식주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삶 전체에 대한 창작 행위이자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행위를 의미한다”며 “‘세상-짓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짓는 모든 ‘공예’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23년 비엔날레와 내년 비엔날레의 가장 큰 차이를 본전시의 2개 섹션인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로 꼽았다. 그는 “청주는 올해 세계공예협회(WCC)가 인증한 대한민국의 첫 세계공예도시가 됐다”며 “WCC의 일원이자 국제 공예계의 리더로서 무장애와 지속가능성, 공동체 회복에 대해 함께 노력하고 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주시는 6월 WCC로부터 세계공예도시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WCC의 공예도시 인증은 청주가 처음이다. WCC는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의 풍부한 공예 유산을 발전시켰다. 시각 예술의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글로벌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고 인증 이유를 밝혔다. 1964년 설립된 WCC는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에 지부를 운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유네스코 공예 분야의 자문 기구(NGO)이다. 치앙마이와 자이푸르, 이스파한 등 세계 60여 개 도시를 공예도시로 인증했다. 또 인증 도시 간 네트워킹과 공동 사업 추진 지원을 통해 공예문화 보전과 진흥을 이끌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내년 공예비엔날레의 백미(白眉)인 본전시는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강 감독은 “WCC 공예도시들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내외 공예기관, 글로벌 전문지 등과 연대·협력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예의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