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용역서 설립 입지 1순위 선정 인구 규모-재정 자립도 등 평가… 경남도 “유적 67% 보유해 당연” 최종 결정 위해 지자체 합의 필요… 내달 간담회 전까지 설득 나서기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7곳 등 가야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맡을 통합관리기구의 최적 입지가 경남 김해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 전경. 경남도 제공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의 최적 입지가 대성동 고분군이 등재된 경남 김해시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소재 10개 광역·기초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의 연구 용역 결과, 통합관리기구 설립 입지 1순위로 김해시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통합관리기구는 고분 유적 7곳 등 가야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7개 가야고분군 연속유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통합·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해는 인구 규모, 지방세 규모, 지역별 총생산, 인구증가율, 재정자립도, 인구밀도, 관리 이동거리 등 7개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에서 통합기구 설립 형태는 지자체 공동의 재단법인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역사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전국 가야 유적 2495건 중에서도 67%인 1669건이 경남에 분포하고 있고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등 가야 관련 국립 기관이 경남에 소재하고 있다”며 “국민 정서나 현행 역사문화권정비법을 살펴보더라도 경남은 가야, 경북은 신라, 충청·전북은 백제라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에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될 경우 국립 기관들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9월 개관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에 기구가 설립된다면, 가야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 및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용역 결과가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입지 결정은 각 지자체의 합의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다음 달 개최 예정인 10개 지자체 간담회 전까지 다른 지자체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정부 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해 김해가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협조도 당부할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김해 금관가야는 가야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경남은 가야’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경남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합관리기구를 조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경남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