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육상 프레이저프라이스, 5연속 출전 ‘유도 여왕’ 아그베그네누도 金 도전 韓 금지현-김예지도 ‘슈퍼맘’ 총잡이
“내 딸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나를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랄 뿐이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7)의 이야기다. 2021년 자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기도 했던 오사카는 지난해 7월 딸 샤이를 출산했다. 임신 전후로 지난해 1년간 휴식을 취했던 오사카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다시 라켓을 잡았다.
엄마 선수로 돌아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기저근이 많이 손상됐다.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출산 후 보름이 지난 뒤부터는 주변의 만류에도 조금씩 훈련하기 시작했다. 오사카는 “엄마는 모든 걸 해야 하고, 모든 걸 알아야 한다. 나는 왜 엄마들이 목소리가 크고 강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은 출전 남녀 선수 비율에서 사상 최초로 양성평등이 이뤄진 대회다. 100년 전인 19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4.4%였던 여자 선수 비율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50%에 이르렀다. 선수촌에서도 처음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슈퍼 맘’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아들 자이온을 안고 있는 자메이카 육상 대표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사진 출처 셸리 앤 프라이저-프라이스 인스타그램
딸 아테나를 무릎 위에 앉힌 프랑스 유도 대표 클라리스 아그베그네누. 사진 출처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는 사격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공기소총 10m 혼성 금지현(24), 여자 공기권총 10m 김예지(32)가 ‘슈퍼 맘’이다. 지난해 5월 딸 정서아 양을 출산한 금지현은 “후배들에게 출산으로 선수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