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유동은씨 장기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유동은 씨(사진)가 심장과 폐, 좌우 신장 등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9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달 1일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유 씨가 생전에 장기기증 뉴스를 보고 “장기기증 등록을 하러 가자”고 했던 말을 떠올렸고, 마지막 가는 길에도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 시흥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 씨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장래 미용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꿨고, 친구들의 얼굴을 화장해 주기도 했다. 유 씨의 가족들은 “딸이 고교생 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어 했지만 가족과 친구의 응원으로 이겨냈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좋은 일을 하고 떠난 딸이 많은 이들에게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