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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이겨낸 20세 女, 5명 살리고 하늘로

입력 | 2024-07-30 03:00:00

뇌사 유동은씨 장기기증





공황장애로 한때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20세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유동은 씨(사진)가 심장과 폐, 좌우 신장 등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9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달 1일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유 씨가 생전에 장기기증 뉴스를 보고 “장기기증 등록을 하러 가자”고 했던 말을 떠올렸고, 마지막 가는 길에도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 시흥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 씨는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장래 미용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꿨고, 친구들의 얼굴을 화장해 주기도 했다. 유 씨의 가족들은 “딸이 고교생 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어 했지만 가족과 친구의 응원으로 이겨냈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좋은 일을 하고 떠난 딸이 많은 이들에게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