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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퍼펙트 6발’ 이우석, 男 양궁 3연패 ‘신스틸러’로

입력 | 2024-07-30 00:44:00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이우석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4.7.29/뉴스1


‘대표팀 터줏대감’ 김우진, ‘우렁찬 기합’의 김제덕처럼 눈에 띄진 않았다. 하지만 3수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우석은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신스틸러’로 부족함이 없었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했다.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으로 이뤄진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김우진, 김제덕에 비해 이우석은 비교적 덜 알려진 궁사다. 그도 그럴 것이 김우진은 3번째, 막내 김제덕조차 2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데 비해 이우석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기량은 충분했으나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고교 무대부터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전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며 꾸준히 국가대표에도 선발됐지만 올림픽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이우석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일본과의 8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4.7.29/뉴스1

만 19세의 나이로 도전한 2016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선 최종 평가전에서 8명 중 4위를 기록해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한 끗 차로 놓쳤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코로나’에 울었다. 당당히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자체가 미뤄졌다. 1년 뒤 다시 열린 선발전에서 최종 8명까지는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이우석은 좌절하지 않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시 1년 미뤄졌지만 이번엔 2년 연속 대표팀을 유지했고,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등 2관왕에 오르며 ‘큰 대회’ 한풀이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열린 대표팀 최종 평가전에서도 2위에 오르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이미 숱한 국제대회를 겪은 이우석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랭킹라운드에서 전체 5위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1위 김우진, 2위 김제덕보다는 밀린 성적이라 또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벗어났다. 이우석은 “생각대로 잘 안된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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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흘을 쉬고 나온 단체전 토너먼트. 이우석은 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며 제 역할을 다했다. 첫 주자가 갖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8강 4강까지 8점 이하의 실수 발이 한 발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결승은 ‘완벽’ 그 자체였다.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아넣으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제덕과 김우진도 한두 차례씩 실수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1번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준 이우석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그토록 고대했던 첫 올림픽 무대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을 이우석은, 올림픽 금메달의 자격이 충분했다.

(파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