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개최국 佛상대로 압도적 경기력… 이우석, 결승전 6발 모두 10점 맏형 김우진-막내 김제덕 金 3개…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韓양궁 개인-혼성 전종목 金 노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30일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우석(27) 김제덕(20) 김우진(32)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이 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30일 오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끝난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5-1(57-57, 59-58, 59-56)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성공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를 이룬 터라 한국 남녀 양궁은 올림픽 동반 3연패도 이뤘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보태며 1984년 이후 이날까지 모두 29개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앞선 두 대회에서 모두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맏형’ 김우진은 이번에도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양궁 역사상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건 김우진이 처음이다. 김우진은 “올림픽에 3번 나와 단체전 3연패를 해 뜻깊게 생각한다. 항상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어 감사하다. 이 순간 기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과 혼성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던 김제덕도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남자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력과 경험 모두 흠잡을 데 없었기 때문이다. 이우석은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는 등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번 대회 남자 랭킹 라운드 1위로 1번 시드를 받은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8강전과 4강전에 이어 결승전까지 상대 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8강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6-0으로 완파했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만난 중국과 프랑스에는 한 세트씩만 비겼다.
특히 이우석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금메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한때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오선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남자 대표팀은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으나 한국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한국은 2세트와 3세트에서 모두 59점씩 기록했는데 이는 6개의 화살 중 5개가 10점, 1개만이 9점 과녁에 맞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대표팀은 남은 혼성전과 남녀 개인전까지 5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내달 2일 열리는 혼성전에는 남녀부 랭킹 라운드 1위를 각각 차지한 김우진과 임시현이 출전한다. 여자 개인전은 내달 3일, 남자 개인전은 내달 4일 각각 열린다. 이미 금메달 한 개씩을 딴 김우진과 임시현은 3관왕에 오를 수도 있다. 한국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 개인전을 제외하고 4개의 금메달을 땄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