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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연봉 8000만원을 받는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최근 ‘대기업 다니는 커플입니다. 돈이 없어서 결혼을 미루는 게 맞을 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30)는 자신을 1994년생 여자이고 남자친구가 삼십 대 후반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모아둔 돈이 문제”라면서 “남자친구가 공부하느라 서른 초반에 입사를 했고 처음 몇 년은 보상심리에 노느라고 생각보다 돈을 못 모았다. 현재 원룸 오피스텔을 사는데 거기 전세금 2억원을 빚 없이 가지고 있고 테슬라 1대가 전부다. 부모님이 도와줄 형편은 안 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모아둔 돈 7000만원, 부모님이 1억 5000만원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차 한 대 있고 2억원 조금 넘게 들고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둘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기)하면 5억원을 맞춘다고 해도 회사 근처는 살 수 없고 너무 멀어도 힘들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서른 후반이니까 결혼하면 빨리 아이 가지길 원하는데 ‘당장 내가 육아휴직 들어가면 어쩌려고?’ 이런 생각도 든다. 자존심 긁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둘이 2년만 더 바짝 모아서 결혼하면 영끌해서 된다고 쳐도 그땐 제가 33살인데 지금 결혼 적령기라서 한 살 한 살이 소중하다”며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맞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힘들어 보이는데 돈에 맞춰 넓혀가며 살길” “자산이 충분히 괜찮은데 걱정이 많은 듯” “대기업은 대출을 잘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현금 4억원과 대출 5억원으로 회사가 강남이니 성동·광진·송파·동작 정도로 찾아보면 된다” “친정 부모님 입장에서는 남자집이 잘 못사는 거 같아서 속상할수는 있겠다. 하지만 둘이 합쳐서 4억원이면 4억+대출 4억~6억원 해서 사면 24평짜리는 역세권 가능할것도 같다. 구축이면 30평대도 가능하다” 등 조언을 건넸다.
한편 최근 한 연구기관은 집값을 2010년대 수준으로 되돌리면 혼인건수가 2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간 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이 지난 5월 로버트 루커스의 모형을 기반으로 주택가격과 결혼여부를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을 37% 하락시켜 2010년 수준으로 되돌리면 혼인건수가 약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기준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2억4677만8000원에서 2021년 4억9509만3000원으로 101%가 증가했는데, 해당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혼인건수가 급감한 원인을 이 이유로 지목했다. 이 기간 혼인건수는 32만 7073건(2012년)에서 19만 2507건(2021년)으로 41% 줄었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 가격이 1% 상승할 때마다 이듬해 출산율은 0.00203명 떨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