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압박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상세한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잠재적으로 새로운 시나리오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향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외교국방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투표와 의지를 반영하지 않은 선거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세부적인 개표 현황 공개를 촉구하며 추가 정보를 얻을 때까진 판단을 보류하겠지만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베네수엘라의 모든 투표소 기록이 공개되고 검증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야당 후보 참여에 대한 방해, 유권자 등록 명부 결함, 불균형한 미디어 접근 등 선거 조건이 불평등했다”며 베네수엘라 당국이 시기적절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당초 출구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에디슨 리서치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선 우루티아 후보가 65%를 득표해 마두로 대통령(31%)보다 두 배 더 높게 나타났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대선에서 야권이 73.2%를 득표했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