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유족이 양재웅 씨가 운영하는 부천의 모 병원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 SBS 뉴스 유튜브 캡처
30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경 양 씨가 운영하는 부천 모 병원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숨졌다.
A 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상태였다.
A 씨는 손발이 묶인 지 2시간 만에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렸다. 간호사들은 그의 결박만 풀어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A 씨는 숨졌다.
A 씨가 의식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직원들은 맥박을 재고 손발을 주무르다 5분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들은 20분쯤 지나서야 제세동기를 사용했다.
병원 측은 A 씨가 만성 변비 환자인 데다 복통 호소도 지속적으로 한 게 아니어서 장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고 사고 당일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 시신 부검을 통해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그는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A 씨의 어머니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 통해 이야기하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땐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A 씨 유족은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양 씨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