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발생한 ‘일본도 주민 살해’ 사건 혈흔으로 추정되는 붉은 자국(모자이크)이 피의자 A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동 1층 공동 현관문에서 발견됐다. 2024.7.30/뉴스1 ⓒ News1
서울 은평구 소재 아파트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은 범행 후 도주하면서 곳곳에 혈흔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29일 오후 11시 27분경 일어났다. 아파트에 사는 남성 A 씨(37)가 정문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 B 씨에게 일본도를 휘둘렀다. 사용한 흉기는 총길이가 120c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도주했으나 1시간 만에 붙잡혔다.
특히 1층 공동 현관문과 승강기 층 버튼 등에는 혈흔이 발견돼 당시 악몽 같았던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한 주민은 “어젯밤 시끄러워 나가 봤는데 피가 많았다”고 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A 씨는 평소 주민들에게 욕을 하는 등 돌발 행동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파트 시설 근무자는 뉴스1에 “(A 씨가)헬스장에서 혼자 욕하고 상태도 안 좋아 보여 ‘무슨일 있느냐?’고 물어보면 ‘괜찮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에게 ‘빨리 운동기구에서 내려오라’고 재촉해 (얼굴을 붉힌 적이) 몇 번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아파트 관계자도 “놀이터에서도 평소 아이들에게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