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30일 경북경찰청과 안동병원 등에 따르면 이달 18일 안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A 씨(85)가 이날 오전 7시경 숨졌다.
A 씨 몸에서는 살충제 및 살균제 성분이 나왔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함께 중독된 다른 피해자에게서도 나왔다.
그는 기존 음독 경로로 추정된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독된 노인들 중 3명은 최근 상태가 좋아져서 퇴원했다. 1명은 아직 위중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몸에서 나온 살충제 등이 검출된 경위와 그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퇴원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대면수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먹은 음식이나 음료에 누군가 고의로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현장 감식을 통해 얻은 증거 400여 점을 감정 의뢰했으며 관련자 70여 명을 면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서들의 감정 결과를 종합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수사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대면조사에서 나온 ‘커피’를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추적하고 있다. 또 피해자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전자(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자들의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봉화=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