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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대표이사(왼쪽부터), 최윤호 삼성 SDI 대표이사, 박진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제3차 수출·현안 전략회의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1/뉴스1
삼성SDI(006400)는 올 2분기 매출액 4조 4501억 원, 영업이익 2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37.8%씩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AMPC)은 79억 원에 불과했다.
사업별로 봐도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과 전자재료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지만, 전지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46%씩 줄며 타격을 입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도 일회성 보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은 줄었다.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했다. IRA 세제혜택 4478억 원이 반영돼 그나마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1분기에도 IRA 세제혜택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업계는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SK온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4822억 원, AMPC를 포함하더라도 3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고, 대신증권도 영업손실이 424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LG엔솔 ‘20% 역성장’ 목표 하향…삼성SDI “위기에 더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RA 보조금 수혜 규모가 연초 기대치(45~50GWh)보다 낮은 30~35GWh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 전년 대비 올해 연간 매출 성장 목표치를 기존 미드싱글(4~6%)에서 ‘20% 이상 역성장’으로 크게 낮췄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5일 콘퍼런스콜에서 “당초 전년 대비 20%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20% 초반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매출 성장률 목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CAPEX·캐팩스)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창실 부사장은 “당분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에 관해서만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삼성SDI는 올해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기존 확보한 해외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준비해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응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 공법과 초기 시설 투자도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도 기존 계획대로 개발·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46파이 원형 전지는 2025년 초에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며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시점을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