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음반으로도 잇단 유명 리만머핀 서울서 개인전 열려
1990년대 말 영국의 젊은 미술가(yBa·young British Artists)들이 죽은 상어, 침대, 피로 만든 두상 등을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전시할 때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미술가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화가들이 있다.
영국 작가 빌리 차일디시가 4년 만의 한국 개인전에서 선보인 신작 ‘Wolf Walking’. 작가·리만머핀 제공
그런 중에도 소설과 시 40여 권, LP 170여 장을 발매하며 창작 활동을 한 그는 자신을 ‘아웃사이더 예술가’로 규정한다. 2012년 한국 첫 개인전에서는 이런 예술가들의 ‘기이한 용기’를 주제로 연작을 공개하며 한국의 문학가인 이광수와 이상의 초상을 그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런 뜨거웠던 시간은 뒤로하고 고요하고 신비로운 자연 풍경을 주로 담았다. 보랏빛 구름이 일렁이는 하늘 가운데 떠 있는 달, 눈밭 위에 서 있는 나무, 숲을 헤치며 어슬렁거리는 늑대가 등장한다. 리만머핀 서울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숭고함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8월 17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