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최근 내린 비에 박테리아 수치 급증 최악땐 수영 뺀 ‘철인2종’ 될 수도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가 30일(현지 시간) 오전 8시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남자 개인전을 결국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했다. 조직위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센강 최종 수질 검사를 실시한 뒤 “선수 건강을 위해 경기 일정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비가 문제였다. 26일 개회식부터 사흘간 파리에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철인3종 선수들은 경기 전날인 29일까지 실전 경기장인 센강에서 한 번도 적응훈련을 하지 못했다. 수영에 적합한 기준치인 물 100mL당 대장균 최대 9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 수치가 넘는 물은 조금만 마셔도 설사나 기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조직위는 최근 이틀간 뜨거운 햇살이 내리쪼여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했었다. 결국 철인3종 남자 개인전은 31일 예정된 여자 개인전(오전 8시) 이후인 오전 10시 45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31일 새벽에도 천둥 번개 및 소나기가 예보돼 있어 연기된 일정으로 치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조직위는 플랜B로 예비일인 다음 달 2일, 이마저 안 되면 혼성경기가 열리는 5일에 치르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최악의 경우 센강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면 이번 대회는 ‘철인2종경기’가 될 수도 있다. 올림픽 철인3종경기는 수영(1.5km)과 사이클(40km), 마라톤(10km) 경기로 진행된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