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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시달린 파비앙, 태극기 응원…한국 양궁 금메달에 “휴 살았다”

입력 | 2024-07-31 07:33:00

파비앙 인스타그램 갈무리.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37)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을 축하했다.

파비앙은 30일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양궁 남자단체 금메달. 프랑스도 은메달. 휴 살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 파비앙의 모습이 담겼다. 파비앙은 해당 게시물에 ‘#안전한귀국’이란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를 본 프랑스 출신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도 “우리 살았구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앞서 파비앙은 최근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일부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일부 누리꾼들이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악성댓글을 남긴 것이다.

파비앙은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했을 때 올림픽 조직위가 북한으로 소개했더라”며 “나는 그때 SBS 생중계를 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고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보니 소셜미디어, 이메일, 댓글 테러를 당하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 카타르 아시안컵 때 손흥민, 이강인 선수가 싸웠을 당시 댓글 테러당했고 이번에도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또 내가 욕 한바가지 먹고 있다”고 했다.

파비앙은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배우, 모델, 방송인이다. 파비앙은 올해 한국살이 16년차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취득, 독도 아카데미 수료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파비앙은 “태권도도 하고, K팝도 듣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게 삶의 낙이었다. 한국 문화는 내 행복의 자양분이 됐다. 어릴 때부터 한국이랑 연결돼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08년 드라마 ‘에덴의 동쪽’으로 데뷔, 이후 각종 예능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한국 영주권 비자를 취득한 소식을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