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8.1 개발자용 베타 공개…'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추가 통화 녹음은 아이폰15 프로 라인업만 가능…아직 개선할 점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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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최초의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이례적인 iOS 베타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다. 다만 통화 녹음 기능은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서만 제공되고, 아직 일부 오류와 개선점도 많은 상태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최고 관심사였던 통화 녹음이 공식 출시 이후에는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iOS 18.1 개발자용 베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개발자용 OS 배포이긴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도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별도 비용 없이 개발자용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iOS 18.1 베타는 애플의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이 업데이트된 것이 핵심이다. 애플이 차세대 OS(운영체제)의 첫 버전을 공식 출시하기 전 후속 버전 베타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이 다소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베타 버전을 통해 안정성을 추가 검증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통통화 중인 쌍방에게 해당 통화가 녹음된다는 고지와 함께 ‘삐’ 소리가 나게 된다. 이후 약 3초 간의 대기 시간을 가진 뒤 통화 녹음이 시작된다.
이렇게 녹음된 통화 내용은 아이폰의 기본 앱 중 하나인 ‘메모’ 앱에 저장된다. 메모 앱에 ‘통화 녹음’이라는 이름의 별도 폴더가 생성되며, 해당 폴더에서 통화 녹음 파일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모두 도입되면 녹음된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전사)할 수도 있으나, 현재 한국어 버전의 아이폰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아이폰 최초의 통화 녹음 기능이 베일을 벗긴 했으나, 베타 버전 OS인 만큼 아직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단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현재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뿐이다. 애플은 베타 버전 혹은 향후 공식 출시 이후 하위 모델까지 기능을 확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이용해 실제 통화 녹음을 시작해보니 통화 고지 멘트 대신 ‘f g f g f g’라는 소리가 들렸고, 녹음 종료 시에도 ‘f f f f f f’라는 음성이 표출됐다.
애플 정책상의 이유로 아이폰에서는 매 통화마다 녹음 버튼을 일일이 눌러야만 한다. 녹음 고지 이후 3초 가량의 지연 시간이 있는 것도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불편을 느낄 요소다.
녹음된 통화 내용을 확인할 때도 아쉬움이 있었다. 통화 내역에서 통화 상대별로 녹음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갤럭시폰과 달리 아이폰은 메모 앱에 저장된 파일을 일일이 찾아야만 한다.
한편 이번 iOS 18.1 베타 업데이트에서는 AI 기능도 일부 추가됐다. AI를 통해 글쓰기 교정 및 요약, 시리 기능 일부 개선, 이메일 요약, 메시지 내용 분석 및 스마트 회신, 사진 키워드 기반 ‘메모리 무지’ 생성, 녹음 전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AI 핵심 기능은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추가되지 않았다.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시리와 생성형 AI의 결합, 챗GPT 기능 통합 등은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 AI가 사진이나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와 젠모지 기능 등도 아직 없다.
베타 버전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iOS 18.1부터 적용된 만큼 업계에서는 AI 아이폰을 다소 늦은 10월쯤에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OS 18은 오는 9월 아이폰16과 함께 출시되지만, 곧바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리와 생성형 AI 접목 등 주요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는 업데이트는 내년 상반기에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