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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복역 중인 반정부 인사 5명 이송…“서방과 죄수 교환할 듯”

입력 | 2024-07-31 12:26:00

야신 포함 5명 행방 묘연…"해외로 이동 가능성"
전문가 "美 WSJ 기자도 죄수 교환 포함될 수도"



ⓒ뉴시스


러시아 교정당국이 복역 중인 일리야 야신을 비롯한 반(反)정부 인사 5명을 이송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서방과의 죄수 교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각) AP, 우크린포름 등 외신을 종합하면 법률 대리를 맡은 타티야나 솔로미나 변호사는 전날 “야신이 감옥에서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야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혐의로 징역 8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반정부 인사다. 그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비판했다가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옥살이를 하게 됐다.

솔로미나 변호사는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함께 일하면서 극단주의 혐의로 수감된 복수의 인사도 함께 이동 조치됐다고 알렸다.

이 중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권단체 메모리얼를 이끈 인권운동가 올레크 오를로프, 음악가 알렉산드라 스코칠렌코, 크세니유 파데예부 톰스크시 시의원, 야당 정치인 릴리야 차니셰바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움직임이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죄수 교환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 정부에 붙잡힌 자국 인사를 석방하기 위해 나발니를 비롯해 반정부 인사를 대가로 죄수 교환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반 파블로프 변호사는 “여러 유명 인사가 동시에 이동된다는 점에서 상황이 아주 특별하다”라며 “그 숫자를 고려해 보면 (죄수) 교환이 예상된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프 변호사는 여러 유명 정치범이 동시에 행적이 불분명한 것은 그들을 해외로 이동시키기 위해 한곳으로 모으는 과정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간첩죄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와 허위 정보를 유포한 죄로 징역 6년6개월형이 내려진 자유유럽방송(RFE/RL) 소속 알수 쿠르마스헤바도 교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극단주의 혐의로 복역하던 중 시베리아 교도소로 이감된 뒤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