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김예지 선수 게시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 출처 X
30일 뉴욕포스트 등은 이번 올림픽에서 김 선수가 마치 영화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 왼쪽 눈 커버와 오른쪽 눈 위에 렌즈가 달린 은색 하드웨어에 흥미를 느꼈다”며 “그를 영화에 출연시켜야 한다는 평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특히 X 등에서는 김 선수를 ‘궁극의 강자’로 칭하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했던 영화 ‘존 윅’을 연상시킨다고 칭송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난 김예지에게 좀 미쳐있다’는 글과 함께 편집 경기 영상을 올려 하루 만에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42만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더 큰 화제가 된 영상은 이번 올림픽 경기 장면은 아니다. 김 선수가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장면이었다. 당시 김 선수는 검정 경기복에 검은 모자를 착용해 올 블랙룩을 선보였다.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사격 자세와 내려보는 시선,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마치 ‘암살자’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하는 모습이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의외의 반전은 허리춤에 달린 말랑말랑한 코끼리 인형이었다. 외신들은 “한국 매체들에 따르면 다섯 살 된 딸의 인형”이라는 디테일까지 전하며 ‘반전 매력’에 관심을 보였다. 머스크 CEO 역시 당시 영상을 공유하며 “그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를 할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
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선수의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는 다음달 2일 본선, 3일에 결선이 열린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