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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1점 쐈는데 응원 쏟아졌다…김우진과 대결한 차드 선수의 사연

입력 | 2024-07-31 17:08:00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한국의 김우진과 맞붙은 아프리카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 ⓒ(GettyImages)/코리아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에서 한국의 김우진(32·청주시청)과 맞붙었던 아프리카 차드 선수 이스라엘 마다예(36)가 주목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은 마다예를 세트 스코어 6-0(29-26 29-15 30-25)으로 완파했다.

첫 세트를 3점 차로 내준 마다예는 2세트 첫 번째 화살로 6점을 쐈다. 이어 두 번째 화살은 8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화살이 1점에 꽂혔다.

당시 중계 화면에는 화살이 몇 점을 기록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소리만 들렸다.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자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잠시 뒤 화살은 과녁 흰색 부분인 1점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마다예는 결국 15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마다예를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밟은 마다예의 도전을 응원했기 때문이다.

마다예의 출신국인 차드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차드 선수는 마다예, 유도 여자 70㎏의 데모스 멤넬룸(30), 마라톤 종목의 발렌틴 베투주(33) 단 3명이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마다예는 19세에 우연히 활쏘기를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양궁에 사로잡혔다.

마다예는 2008년 양궁을 시작한 후로 독학해 왔다. 장비·코칭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마다예는 연습에 매진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인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체스크 가드’(활시위가 가슴을 때리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비)도 갖추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마다예는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차드 출신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다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응원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열정과 재능이 너무 멋지다. 다음 올림픽에서 또 보자” “앞으로의 양궁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당신의 도전이 아름답다” “독학으로 올림픽 나오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